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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 잡은 백정현' 꼴찌 삼성, 선두 LG 이틀 연속 격침

KBO리그 최하위 삼성 라이온즈가 이틀 연속 선두 LG 트윈스를 꺾었다.삼성은 5일 홈구장인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LG전을 6-3으로 승리했다. 전날 5-4 승리에 이어 이틀 연속 승리를 챙겨 일찌감치 우세 3연전을 예약했다. 이번 시리즈가 열리기 전 삼성의 시즌 LG전 전적은 1승 8패였다. '천적' 그 자체였지만 예상 밖 연승으로 시즌 39승(1무 54패)째를 수확했다. 반면 불의의 일격을 당한 LG는 시즌 35패(2무 56승)째를 당했다.LG는 1회 초 2사 2루에서 오스틴 딘의 중전 적시타로 선제 득점을 올렸다. 2사 1루에선 오지환의 1타점 2루타까지 터져 2-0 리드를 잡았다. 삼성은 1회 말 곧바로 반격했다. 선두타자 김현준의 우익수 방면 3루타와 2번 김성윤의 좌익수 희생 플라이로 득점했다. 1-2로 뒤진 3회 말 승부를 뒤집었다. 삼성은 1사 후 김현준과 김성윤의 연속 안타로 1·2루 찬스를 잡은 뒤 구자욱의 1타점 2루타로 동점, 2-2로 맞선 1사 만루에선 류지혁의 중견수 희생 플라이로 역전했다. LG는 2-3으로 뒤진 4회 초 선두타자 오스틴의 솔로 홈런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삼성은 3-3으로 맞선 4회 말 1사 후 이재현의 솔로 홈런으로 다시 리드를 잡았다. 5회 말 1사 1·3루에서 류지혁의 적시타로 1점을 달아난 뒤 계속된 1사 1·3루에선 이중도루로 추가점을 뽑았다.이날 삼성은 선발 백정현이 6이닝 7피안타(1피홈런) 3실점(1자책점) 쾌투로 시즌 6승(5패)째를 따냈다. 타선에선 테이블 세터로 출전한 김현준(4타수 2안타 2득점)과 김성윤(3타수 2안타 2득점 1타점)이 4안타 4득점을 합작했다. 3번 구자욱(4타수 2안타 1득점)과 5번 류지혁(3타수 3안타 2타점)의 활약도 돋보였다. LG는 선발 최원태가 5이닝 9피안타(1피홈런) 6실점으로 부진했다. 타선에선 3~5번 타순(김현수→오스틴→오지환)에서 6안타를 쏟아냈지만 2번 문성주의 3타수 무안타 침묵이 뼈아팠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8.05 20:34
야구

살얼음판 순위 경쟁, '천적' 관계도 무의미

공 한 개로 시즌 성패가 좌우될 수 있는 시점. 이전까지 쌓인 데이터는 무의미하다. SSG는 4위 두산에 0.5경기 차 뒤진 채 맞이한 27일 맞대결에서 5-8로 패했다. 선발투수 윌머 폰트가 5⅔이닝 동안 8점을 내주며 무너졌다. 0-0으로 맞선 4회 초 1사 만루에서 강승호에게 내야 땅볼을 유도했지만, 3루수 최정이 포구 실책을 범했다. 선취점을 허용한 뒤 안타 3개를 더 맞고 추가 5실점 했다. 이 경기는 SSG가 유리할 것으로 보였다. 두산 선발은 대체 요원 김민규였다. 폰트는 팀 에이스다. 무엇보다 두산전에서 매우 강했다. 앞서 등판한 4경기(28이닝)에서 0점(0.64)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실책 탓에 흔들리긴 했지만, 폰트의 27일 두산전 투구 내용은 전반적으로 안 좋았다. 스트레이트 볼넷만 3개를 기록했다. 이전 10차례 승부에서 피안타가 없었던 박건우에게도 2안타·4타점을 내줬다. 폰트는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고, 두산 타자들은 데이터 페이퍼를 '휴짓조각'으로 만들었다. 한 경기 결과로 5강 경쟁 판도가 요동치는 시점. 승부는 멘털·집중력·기세가 좌우했다. 같은 날 수원 경기도 그랬다. 2위 KT는 간신히 5강 진입 불씨를 이어가고 있던 7위 NC를 상대했다. 선발 투수는 이전 4경기(22⅔이닝) 등판에서 평균자책점 1.99를 기록하며 NC 타선에 강세를 보였던 배제성이 나섰다. 하지만 배제성은 이날 3⅓이닝 동안 7피안타·6실점을 기록하며 조기강판됐다. 왼손 타자에게 결정구로 구사하던 포크볼의 제구력이 흔들렸다. KT도 6-9로 졌다. 반면 NC 테이블세터로 나선 3년 차 내야수 최정원과 신인 내야수 김주원이 각각 4안타와 3출루를 기록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이 중요한 경기에서 강심장을 보여줬다. KT 벤치와 배터리 입장에서는 일격을 당한 셈이다. 이강철 KT 감독은 팀 페이스가 한창 떨어졌던 10월 중순 "선수들이 '내가 나선 타석이나 등판에서 안 좋은 결과가 있으면 안 된다'라는 부담을 갖는 것 같다. 위축되면서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KT만 해당하는 얘기는 아니다. 역대급으로 치열한 순위 경쟁으로 인해 이변도 늘어났다. KT와 삼성의 1위 경쟁은 정규시즌 최종전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KT는 30일 SSG전에 소형준을 내세운다. SSG전 통산 8번 등판에서 6승·평균자책점 1.52로 강했던 투수다. 삼성도 29~30일 열리는 NC전에 상대 전적이 좋은 데이비드 뷰캐넌과 백정현을 내세웠다. 하지만 천적 관계가 무의미한 시점이다. 결과를 예단하기 어렵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10.29 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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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두 삼성, 29·30일 창원 NC전 선발 백정현·뷰캐넌 발표

선두 삼성이 총력전으로 정규시즌 마지막 일정을 소화한다. 허삼영 삼성 감독은 27일 고척 키움전에 앞서 29일과 30일 창원에서 열리는 NC전 선발 투수로 백정현과 데이비드 뷰캐넌을 예고했다. 선발 로테이션이 정상적으로 돌아갈 경우 원태인과 백정현이 나설 차례지만 원태인을 선발에서 제외, 백정현과 뷰캐넌으로 정규시즌 마지막 2연전을 치른다. 허삼영 감독은 "태인이가 너무 많은 이닝(158⅔이닝)을 소화했고 (백)정현이는 후반기 들어 쉬었던 게 있어서 가능하지 않을까"했다고 말했다. 백정현은 9월 23일 잠실 LG전에서 타구에 종아리를 맞고 교체, 지난 16일 1군에 복귀했다. 허 감독은 원태인의 불펜 등판 가능성에 대해선 "모든 상황은 열려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삼성은 26일까지 75승 9무 57패를 기록해 KT(74승 8무 57패)에 0.5게임 앞선 1위다. 잔여 경기 결과에 따라 정규시즌 우승이 가능하다. NC와 마지막 2연전이 우승 향방을 좌우할 마지막 분수령. 선발 일정상 백정현과 뷰캐넌을 모두 투입할 수 있는 건 호재다. 백정현은 올 시즌 NC전 성적이 2승 1패 평균자책점 2.70으로 준수하다. 데뷔 후 꾸준히 'NC 천적'으로 불릴 만큼 좋은 상대 전적을 이어왔다. 뷰캐넌은 외국인 에이스로 올 시즌 리그 다승 선두(16승)다. NC는 29일과 30일 선발 투수로 '외국인 원투펀치' 드류 루친스키와 웨스 파슨스를 확정했다. 고척=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10.27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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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태인, 강팀·강타자·에이스 맞대결 선호...타고난 승부사

2021 KBO리그는 원태인(21·삼성)의 시간이 이어지고 있다. 자신감은 원태인이 보여주는 괴력의 원천이다. 원태인은 지난 1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의 주중 3연전 3차전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5피안타 4볼넷 무실점을 기록하며 삼성의 4-0 승리를 이끌었다. 4월 13일 대구 한화전 이후 6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3자책점 이하 투구)를 기록했고, 모두 승수를 챙기며 시즌 6승을 마크했다. 다승 부문은 2위권(4승)에 2승 차로 앞서 있다. 평균자책점은 종전 1.18에서 1.00까지 낮췄다. 0점대 평균자책점을 눈앞에 두고 있다. 놀라운 성장세다. 원태인은 1차 지명(2019) 유망주다. 데뷔 2년 차(2020년)에 풀타임 선발을 소화할 만큼 엘리트 코스를 밟고 있다. 이런 배경과 전력을 고려해도 예상보다 훨씬 가파른 성장세다. 2017시즌 데뷔 3년 차였던 롯데 박세웅이 전반기에 다승 1위(평균자책점 2.81)에 오르며 유망주 돌풍을 일으킨 전력이 있다. 원태인은 당시(2017년) 박세웅이 7경기에서 남긴 성적(4승2패·평균자책점 1.91)보다 더 빼어난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원태인은 13일 KT전 호투 뒤 진행된 인터뷰에서 "지난해와 가장 다른 점이 무엇인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패스트볼의 구위와 제구력이 좋아졌고, 슬라이더를 스트라이크를 잡는 공뿐 아니라 결정구로도 쓸 수 있게 된 것"이라고 답했다. 구위와 결정구가 생기자, 다른 구종의 구사 효과도 좋아졌다. 특히 체인지업은 스트라이크존 가운데로 던져도 상대 타이밍을 완벽하게 빼앗아낼 만큼 위력이 배가됐다. 멘털 성장도 주목된다. 원태인은 이날 인터뷰 내내 설렘과 자신감을 드러냈다. 친한 사이라고 전한 KT 간판타자 강백호와의 승부에서 엿보인다. 원태인은 삼성이 1-0, 1점 앞선 7회 말 2사 1·2루 위기에서 강백호를 상대했다. 이 승부에서 그는 살짝 웃어 보였다. 이에 대해 원태인은 "(강)백호 형은 현재 KBO리그 최고 타자(타율 0.403·12일 현재 1위) 중 한 명이 아닌가.. (안타나 홈런을) 맞더라도 너무 긴장하지 않고 즐기려고 했다. 자신감도 있었다"라고 전했다. 피해갈 생각은 조금도 없었다. 그는 "만약 (포수) 민호 형이 백호 형을 거르고(고의4구) 가자고 했다면 거부했을 것 같다. 나는 백호 형과 대결하고 싶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미 투구 수는 103개. 체력과 근력 저하가 우려되는 숫자다. 원태인은 "나는 위기에서 구속이 더 올라가더라. 물론 1구, 1구 전력으로 던지지만 유독 그런 (위기) 상황에서는 아드레날린(부신수질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이 생긴다고 할까. 백호 형이 상대였기에 힘이 더 났다. 물론 직구는 1개(3구 승부 중)에 불과했지만 말이다. 올해는 6·7회 더 좋은 공을 던진다고 생각한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에이스급 맞대결을 즐긴다. KT전 상대는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 현재 1선발이자 지난해 15승 투수다. 원태인은 "솔직히 상대 에이스랑 붙는 게 더 재미있다. 나는 잃을 게 없다. 오히려 힘겨운 경기 양상을 통해 배움이 있을 것이다. KT전도 에이스랑 붙어서 더 좋은 투구가 가능했다. 정작 친구나 또래와의 승부가 더 부담스럽다"라고 웃어 보였다. 박빙 상황을 즐기는 투수. 야구팬이라면 같은 날(13일) 몇 시간 전에 비슷한 말을 한 투수를 떠올릴 수 있었을 것이다. 메이저리거 류현진(토론토)이다. 류현진은 애틀란타전에서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3승을 거뒀다. 이날 애틀란타 선발은 신성 맥스 프리드도 6이닝 1실점을 기록하며 류현진과 '투수전'을 합작했다. 류현진 경기 뒤 "이런 상황이 조금 더 집중력이 생긴다. 점수 차이가 벌어지면 나도 모르게 설렁설렁 던질 수 있다"라고 했다. 류현진은 "모든 투수가 투수전에서 더 잘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지만, 그런 상황에서 1점을 주는 데 부담을 느끼는 투수도 많다. 일단 원태인은 현재 한국인 투수 중 최고로 평가받는 류현진과 비슷한 성향을 보여주고 있다. 원태인은 이제 3년 차다. 원태인은 2019년 3월 30일 두산과의 홈 데뷔전에서 삼성이 2-1로 앞선 9회 초, 선발 백정현에 이어 마운드에 올랐다. 데뷔 3경기 만에 세이브 상황에 나선 것. 결과는 좋지 않았다. 오재일에게 역전 3점 홈런을 맞고 블론 세이브와 패전을 기록했다. 이 경기 뒤 '공 하나의 소중함'이라는 문구와 교훈을 얻은 날짜(2019.3.30)를 모자챙 안쪽에 새겼다. 원태인은 이튿날(3월 31일) 경기도 9회에 마운드에 올라 전날 상대한 박건우·김재환·오재일을 상대로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올 시즌 원태인은 순항 중이다. 좋은 결과가 나오다 보니 자신감이 붙을 수밖에 없다. 여기에 선천적인 승부사 기질도 비범하다. 그의 얘기를 들어보면 그렇다. 박빙 상황을 즐기고, 더 좋은 상대와 맞붙길 바란다. 2021년을 자신의 시간으로 만들고 있는 원태인. 가장 큰 원동력은 남다른 투쟁심이 아닐까.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05.16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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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NC를 이끄는 '결승타 포식자' 나성범

득점이 필요한 순간, 나성범(31·NC)의 배트는 매섭게 돌아간다. 나성범은 18일까지 76경기에 출전해 결승타를 11개 기록했다. 이정후(키움), 최형우(KIA·이상 13개)에 이은 KBO리그 결승타 부문 3위. NC 타자 중에서는 독보적이다. 유일하게 두 자릿수 결승타를 기록 중이다. 팀 결승타 49개 중 22.4%를 혼자 책임졌다. 18일 창원 키움전에서도 그의 가치가 빛났다. 이 경기 전 NC는 2위 키움에 0.5경기 차로 쫓기고 있었다. 맞대결에서 패하면 순위가 바뀔 수 있었다. '미리 보는 한국시리즈'를 앞둔 NC 더그아웃 분위기는 꽤 무거웠다. 직전 열린 LG와의 홈 3연전을 모두 패했기 때문에다. NC의 지난 10경기 성적도 3승 7패로 하락세가 뚜렷했다. 해결사는 역시 나성범이었다. 3번 타자·우익수로 선발 출전한 그는 1-1로 맞선 3회 말 1사 2루에서 사이드암 한현희의 3구째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우측 펜스를 넘기는 결승 투런 홈런을 터뜨렸다. 순식간에 승기를 잡은 NC는 리드를 지켜내며 5-1로 승리. 키움과의 승차를 1.5경기로 벌렸다. 부상 공백이 무색하다. 나성범은 지난해 5월 3일 경기 중 3루 슬라이딩을 하다 오른 무릎이 심하게 꺾였다. 그라운드에 쓰러져 극심한 통증을 호소한 그는 이틀 뒤 수술대에 올랐다. 오른 무릎 전방십자인대 및 내측 인대 재건술과 바깥쪽 반월판 성형 수술을 동시에 받았다. 그대로 시즌 아웃. 프로 입단 후 경험한 가장 큰 부상이었다. 나성범에게 재활 훈련은 긴 터널 같았다. 착실하게 치료 일정을 마친 그는 지난 2월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를 소화했다. 연습경기를 거쳐 개막전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놀랍게 빠른 속도였다. 당시 나성범이 그라운드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컸다. 타격할 때 체중을 지탱하는 무릎이 잘 버틸 수 있을지 걱정한 것이다. 나성범은 5월 5일 삼성과 개막전부터 불을 뿜었다. 0-0으로 맞선 4회 초 삼성 선발 백정현을 공략해 결승 솔로 홈런을 뽑아냈다. 백정현은 통산 NC전에서만 12승(1패)을 따낸 '천적 투수'였다. 당시 NC 양의지는 "(나성범의 활약은) 눈에 보이기도 하지만, 물론 보이지 않는 부분에서도 플러스 요인이 많이 있다. 우리 팀 중심타자로서 사기를 올리는 데 충분한 역할을 해주고 있다"고 극찬했다. 나성범은 상승세를 계속 이어갔다. 5월 19일 두산전에선 팀을 7연승으로 이끄는 천금 같은 안타를 기록했다. 6월 5일부터 열린 대전 원정 3연전에선 1차전과 3차전 결승타로 시리즈 스윕을 이끌었다. 7월 19일 창원 KT전에서도 결승타를 날렸다. 손바닥 염증 부상에서 복귀한 지 이틀 만이었다. 나성범의 득점권 타율은 0.330. KBO리그 25위다. 시즌 타율(0.313)보다 높지만 아주 돋보이는 건 아니다. 팀 동료 박민우(0.426), 양의지(0.420)와 비교하면 득점권 타율이 1할 가까이 낮다. 시즌 결승타가 2개인 노진혁(0.333)에게도 득점권 타율은 뒤진다. 하지만 나성범의 클러치 능력은 득점권 타율로 설명할 수 없다. 그는 11개의 결승타 중 1회에만 6개를 때려냈다. 상대 선발 투수에게 초반부터 치명상을 입힌 것이다. 18일 경기 후 나성범은 "다들 많이 지친 상태였고, 지난주 결과도 좋지 않았다. 그런 가운데 중요한 상대를 만나다 보니 부담스러웠던 것은 사실이다. 그래서 팀에 보탬이 되려고 집중했다. 찬스가 나면 어떻게든 타점을 만들어내려고 노력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채종범 NC 타격 코치는 "팀의 간판타자이며 클러치 능력이 뛰어난 선수다. 나성범이 중심타선에 있는 것만으로도 상대 투수들에게 굉장한 압박이 될 것"이라며 흐뭇해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0.08.20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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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NC에는 '나성범 복귀 효과'가 있다

잘나가는 NC에는 '나성범 복귀 효과'가 있다. NC는 지난해 5월 3일 팀이 휘청거렸다. 나성범이 경기 중 3루 슬라이딩을 하다 오른 무릎이 꺾였다. 이틀 후 무릎 전방십자인대 및 내측인대 재건술과 바깥쪽 반월판 성형 수술을 받으며 시즌 아웃됐다. 나성범 부상 전 0.293(33경기)이던 팀 타율은 이탈 후 0.274(111경기)로 떨어졌다. 5위로 포스트시즌 막차를 탔지만 LG를 상대한 와일드카드 결정전 첫 번째 경기에서 1-3으로 패했다. 5안타 빈타에 허덕인 게 결정적이었다. 2013년 1군 진입 후 줄곧 간판 역할을 하던 나성범의 빈자리가 유독 컸다. 긴 재활의 터널을 지난 나성범은 2020시즌 개막전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여파로 개막이 5월 5일(예정 3월 28일)로 미뤄져 여유를 갖고 몸을 만들었다. 단 부상 재발을 우려해 수비하지 않는 지명타자로 역할이 제한됐다. 이 바탕에는 '타격'만으로도 팀에 도움이 될 거라는 코칭스태프의 믿음도 깔렸었다. '나성범 복귀 효과'는 개막전부터 발휘됐다. 나성범은 0-0으로 맞선 4회초 상대 선발 백정현을 공략해 결승 솔로 홈런을 때려냈다. 당시 백정현은 자타가 공인하는 'NC 천적'이었다. 통산 성적이 12승 1패 4홀드 평균자책점 3.51로 극히 강한 상대 전적을 자랑했지만, NC는 나성범의 홈런을 발판으로 4-0 승리를 거뒀다. 모창민은 "(나성범의 복귀 효과는) 엄청 크다. 선제 홈런을 치지 않았으면 백정현 선수에게 끌려갔을 거다"며 "팀 공헌도가 큰 선수다. (라인업에) 들어오면 좋다"고 했다. 중심 타자들의 부담도 한결 덜었다. 알테어의 시즌 초반 부진을 여유 있게 지켜볼 수 있었던 바탕에도 나성범이 있다. 2번 타순에서 알테어가 침묵하더라도 3번 나성범이 중심 타선에 찬스를 연결한다. 4번 양의지 앞에 나성범이 버티니 상대 투수는 피해갈 곳이 없다. 2016시즌 홈런 115개를 합작한 '나테이박(나성범·테임즈·이호준·박석민)' 타선에 버금가는 '나테의박(나성범·알테어·양의지·박석민)' 타선이 구축됐다는 평가도 있다. 시즌 첫 11경기에서 10승을 따낸 원동력 중 하나도 나성범이 돌아온 타선. 팀 홈런 18개로 이 부분 1위다. 양의지는 "(나성범은) 보이는 부분은 물론 보이지 않는 곳에도 플러스 요인이 많이 있다. 우리 팀의 중심타자로서 사기를 올리는데도 충분한 역할을 해주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반겼다. 이명기도 "선수단 분위기에 상관없이 본인의 역할을 해주기 때문에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지난 시즌에 같이 경기를 뛰지는 못했지만 같은 팀에 있어서 든든하다"고 말했다. 나성범의 타격감을 아직 정상 궤도에 오르지 않았다. 11경기에 출전해 기록한 타율이 0.268(41타수 11안타)이다. 하지만 팀 내 홈런 1위(4개). 시즌 결승타가 벌써 2개나 있다. 김종문 NC 단장은 "상대 투수들이 갖는 부담감이 크지 않나. 타율은 아직 3할이 안 되지만 중요할 때 한 방씩 때린다. 찬스가 잡히면 쳐야 할 때 쳐주니까 좋다"고 말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0.05.19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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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NC의 개막 4연승, 천적부터 외인 3명까지 모두 넘었다

창단 첫 4연승을 기록한 NC. 결과만큼 인상적인 건 '과정'이다. 시즌 초반 NC의 기세가 대단하다. 개막 대구 3연전을 싹쓸이한 뒤 홈에서 열린 LG 3연전 중 첫 경기까지 대승으로 장식했다. 2013시즌부터 1군에 진입한 NC가 개막 4연승을 달성한 건 올해가 처음이다. 상대가 내놓은 필승 카드를 모두 격파했다. 개막전 삼성 선발 백정현은 자타가 공인한 NC 천적이다. 통산 NC전 성적이 12승 1패 4홀드 평균자책점 3.51로 압도적이었다. 지난해 맞대결 성적도 3승 무패 평균자책점 2.41로 준수했다. 허삼영 삼성 감독이 외국인 투수를 대신해 개막전 선발로 내세운 것도 상대 전적이 결정적이었다. 그런데 NC는 백정현을 무너트렸다. 백정현이 마운드에 서 있던 6이닝 동안 홈런 3개를 뽑아내며 4득점 해 4-0 승리를 따냈다. 결정적인 순간마다 나성범, 박석민, 모창민이 홈런을 때려내 분위기를 내주지 않았다. 간판타자 나성범은 경기 후 "온 팀이 한마음으로 약했던 백정현 선수에게 좋은 결과 거두고자 준비 많이 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천적'을 상대로 거둔 1승은 그 이상의 가치가 있었다. NC는 대구 원정 2,3차전에선 삼성 원투 펀치 벤 라이블리와 데이비드 뷰캐넌을 차례로 격침했다. 라이블리는 6이닝 6피안타 4실점 패전, 뷰캐넌은 6이닝 6피안타 5실점 패전 투수가 됐다. NC는 두 투수를 상대로 무려 12안타를 쏟아냈다. 특히 3차전에선 구창모와 뷰캐넌의 맞대결이 펼쳐져 결과에 관심이 더 쏠렸다. 토종 3선발과 외국인 투수의 맞대결. 구창모는 6이닝 8탈삼진 무실점 쾌투로 압승을 거뒀다. 8일 열린 창원 LG전에선 상대 에이스를 넘어섰다. LG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여파로 팀 합류가 늦었던 외국인 투수 타일러 윌슨이 개막 3연전에 나서지 못했다. NC전이 시즌 첫 등판. 공교롭게도 윌슨은 지난해 NC전 성적이 1승 평균자책점 0.60(15이닝 1자책점)으로 완벽에 가까웠다. LG의 우세가 점쳐졌지만, 결과는 기대와 달랐다. 윌슨은 4⅓이닝 7피안타 7실점(7자책점)으로 무너졌다. 7자책점은 KBO 리그 데뷔 후 윌슨의 한 경기 최다. 그만큼 NC 타선의 힘이 위력적이었다. ‘천적’에 외국인 투수 3명을 차례로 무너트린 NC. '공룡 군단'의 초반 페이스는 말 그대로 파죽지세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0.05.09 09:40
야구

[IS 포커스] 이틀 동안 무려 8개, '홈런' 잔치가 펼쳐진 라팍

대구에 이틀 연속 홈런포가 쏟아졌다. 삼성-NC전이 펼쳐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라팍)에는 1,2차전 총 8개의 홈런이 터졌다. 어느 한 팀에 홈런이 쏠리지 않았다. NC가 5개, 삼성이 3개를 때려냈다. 승부에 영향을 끼친 것도 '홈런'이었다. 전날 열린 개막전에서 NC는 '천적' 백정현을 무너트렸다. 백정현은 통산 NC전 성적이 12승 1패 4홀드 평균자책점 3.51로 압도적이었다. 열세가 예상됐던 경기. 하지만 4회 나성범, 6회 박석민과 모창민이 솔로 홈런 3개를 때려내며 격침했다. 6일 맞대결에서도 홈런이 결정적이었다. NC는 1-0으로 앞선 2회 1사 2루에서 노진혁의 홈런이 나왔다. 삼성 선발 라이블리의 시속 134㎞ 슬라이더를 받아쳐 달아나는 점수를 만들어냈다. 3-0으로 앞선 NC는 3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알테어가 좌월 홈런까지 때려냈다. 삼성의 반격도 역시 홈런포였다. 5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이성규와 박해민이 연속 타자 홈런을 기록했다. 이어 8회에는 김동엽이 NC 불펜 임정호의 슬라이더를 공략해 추격점을 뽑아냈다. 그러나 더는 추격하지 못하고 1점 차로 무릎을 꿇었다.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는 크지 않다. 좌우가 99.5m, 센터가 122.5m다. 펜스 높이가 3.2m로 잠실구장(2.6m)보다 높지만, 타자들이 느끼는 부담은 적다. 구장의 형태가 팔각형이라 외야 펜스가 곡선이 아닌 직선이다. 그러다 보니 좌중간과 우중간이 특히 짧다. 여기에 바람까지 많이 분다. KBO 리그 내 홈런이 많이 나오는 구장 중 하나. 2020시즌 개막 2연전에서도 구장 특성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삼성과 NC, 두 팀 중 웃은 쪽은 영양가에 앞선 NC였다. 대구=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0.05.06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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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냉탕] 무너진 'NC 천적' 백정현, 피홈런 3개에 울었다

'천적'이 무너졌다. 삼성 선발 백정현(33)이 피홈런 3개에 울었다. 백정현은 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NC와 시즌 개막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6피안타(3피홈런) 1볼넷 5탈삼진 4실점하고 패전투수가 됐다. 투구수는 97개. 0-4로 뒤진 7회부터 배턴을 불펜에 넘겼고 경기가 그대로 끝났다. 시작은 나쁘지 않았다. 3회까지 피안타 1개로 NC 타선을 틀어막았다. 그러나 4회부터 흔들렸다. 0-0으로 맞선 4회 1사 후 나성범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초구 시속 138km 직구를 공략당했다. 파울이냐 홈런이냐 여부를 두고 비디오판독이 진행됐지만, 원심인 홈런 판정이 유지됐다. 나성범 홈런 이후 2루타 2개(양의지·모창민)로 추가 1실점했다. 이후 실점은 모두 피홈런이 문제였다. 0-1로 뒤진 6회 2사 후 연속 타자 홈런을 맞았다. 주자 없는 상황에서 박석민에게 던진 시속 135km 슬라이더가 장타로 연결됐다. 이어 모창민에게 던진 시속 119km 커브도 담장 밖으로 넘어갔다. 후속 타자를 불발로 처리한 뒤 6이닝은 마쳤지만 아쉬움이 남는 결과였다. 백정현은 자타가 공인하는 'NC 천적'이다. 통산 NC전 성적이 12승 1패 4홀드 평균자책점 3.51이다. 2018년 8월 1일 패전이 유일한 1패다. 지난 시즌 맞대결 성적도 3승 무패 평균자책점 2.41로 준수했다. 허삼영 삼성 감독이 외국인 투수를 대신해 개막전 선발 투수로 내세운 것도 상대 전적이 결정적이었다. 투구 내용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피홈런 3개를 극복하지 못하고 NC전 통산 2패째를 당했다. 대구=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0.05.05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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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현장] '터졌다, 나성범 홈런' NC, 리그 최다 타이 개막전 5연승

투타 짜임새를 앞세운 NC가 개막전 5연승에 성공했다. NC는 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시즌 개막전을 4-0 승리로 장식했다. 이로써 2016년부터 개막전 5연승에 성공하며 두산(1983년~1988년, 2013년~2017년, 1986년 무승부) 삼성(1990년~1994년, 2001년~2005년) 롯데(2011년~2016년, 2014년 경기 없음)가 보유한 KBO 리그 최다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반면 삼성은 2년 연속 NC를 상대로 개막전 승리를 헌납했다. 팽팽하던 경기는 장타로 희비가 엇갈렸다. NC는 4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나성범의 솔로 홈런으로 선제 득점을 올렸다. 삼성 선발 백정현의 초구 시속 138km 직구를 공략해 비거리 119m 홈런으로 연결했다. 곧바로 양의지의 2루타, 2사 후 모창민의 적시 2루타로 추가점을 뽑았다. 6회에는 연타석 홈런으로 달아났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박석민과 모창민이 백정현의 슬라이더와 커브를 받아쳐 펜스 밖으로 날렸다. 연속 장타로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삼성은 집중력 부족으로 점수를 뽑지 못했다. 3회 2사 1,2루와 6회 2사 1,3루 찬스에서 모두 후속타자가 불발로 물러났다. 9회 1사 1,3루도 무득점. NC는 선발 투수 드류 루친스키가 6이닝 3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따냈다. 7회부터 가동된 불펜은 3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리드를 지켜냈다. 타선에선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나성범이 3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1득점 1볼넷으로 맹활약했다. 무릎 부상 복귀전에서 맹타를 휘둘렀다. 6번 1루수로 나선 모창민도 4타수 3안타(1홈런) 2타점으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반면 삼성은 'NC 천적' 선발 백정현이 6이닝 6피안타(3피홈런) 4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타선은 3안타 빈타에 허덕였다. 대구=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0.05.05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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